부산-쓰시마 선박여행 급증
부산에서 일본 쓰시마(對馬島)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고교 수학여행 등 관광에서부터 낚시, 쇼핑, 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의 여행객들이 부산에서 배를 타고 쓰시마로 가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지역 고등학생 600여 명이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찾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쓰시마로 수학여행을 갔다. 오는 25일에는 부산외국어대 학생 120여 명이 쓰시마 해안 청소 봉사활동을 위해 출국한다.
부산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비행기 요금보다도 저렴한 뱃삯으로 1시간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외국에 나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학생들의 이용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낚시꾼과 등산객들도 많다.
▲일본 쓰시마로 배를 타고 여행 가려는 사람들이 부산 국제여객선터미널을 가득 채우고 있다. /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면세품을 사기 위해 쓰시마로 출국하는 쇼핑 관광객들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일부 면세점을 통하면 당일치기 쇼핑 여행객의 운임이 50% 할인돼, 편도 요금 6만5000원만으로 왕복할 수 있다. 국내 면세점에서 구입한 면세품을 찾으러 쓰시마로 오전에 출국했다가 점심을 먹고 오후에 돌아오면 된다. 부산지역 상당수 면세점이 높은 할인율에다 수시로 세일도 하고 있어 국내 백화점 가격의 60% 정도면 면세품을 살 수 있다. 부산 해운대 등 일부 지역 아파트단지에서는 이런 면세품 구입을 목적으로 하는 계(契)까지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쓰시마 노선을 독점 운항하고 있는 ㈜대아고속해운이 처음 쓰시마에 취항한 것은 1999년 7월이다. 2000년 1만7466명이던 승객 수가, 2004년 4만3583명, 2005년 7만6017명, 2006년 8만6975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05년 3월 한시적으로, 2006년 3월 영구적으로 일본 비자가 면제되면서 승객 수가 폭증했다. 엔화 약세, 주5일제 확대, KTX 개통에 따라 서울과 경기 등지의 관광객 증가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조선통신사 400주년을 맞아 학교나 공공기관 등의 교류가 늘고 있어 쓰시마를 찾는 관광객이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아고속해운 김석진 차장은 “정원 240명이던 선박을 2004년 376명 규모로 교체한 데 이어 오는 7월쯤 쾌속선 1대 추가 투입을 계획할 정도로 승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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