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불과 50㎞가량 떨어진 일본대마도에서 국경을 뛰어넘는 흥미로운 이벤트가 열린다.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시는 내달 1일 오후 8시부터 30여분 동안 한국과 가장 가까운 와니우라 항에서 900발의 불꽃을 쏘아올릴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쓰시마시 승격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 오는 10월로 예정된 '쓰시마국경불꽃축제'의 예행연습 성격도 띤다. 쓰시마시는 부산에서 불꽃이 보일 경우 부산불꽃축제시기를 전후해 쓰시마국경불꽃축제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불꽃 지름이 500m에 달하는 초대형 불꽃이 쏴 올려질 예정이어서 부산에서도 지켜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불꽃축제의 불꽃은 쓰시마시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대마도 내 일본인들과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쓰시마에서는 지난해까지 9번 열린 부산불꽃축제가 일본인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인터넷 사진커뮤니티와 개인 블로그 등에 대마도에서 부산에서 쏴 올려진 대형불꽃들을 감상했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대마도 현지에서 부산불꽃축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일본 언론들도 양국 간 불꽃축제 교류에 관한 기사를 게재할 정도다.
쓰시마시 부산사무소 측은 이번 불꽃축제로 쓰시마 홍보의 계기로 삼는 한편 한일양국의 불꽃축제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일 부산사무소 부소장은 "두 나라의 불꽃축제가 모두 훌륭한 볼거리인 만큼 크루즈를 이용한 관광상품을 현지 여행사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대마도 노선을 쾌속선으로 운항하고 있는 JR큐슈고속선㈜은 부산과 후쿠오카, 대마도를 연결하는 여행 상품을 긍정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쓰시마에서 쏴 올려진 불꽃은 부산 지역 해안가와 황령산 정상 등지에서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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