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우리동네] 부산 사하구 다대2동 "대마도 방문행사 즐거웠어요"
직선거리로 따졌을 때 부산 사하구 다대동은 제주도보다 대마도가 더 가깝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관련이 깊은 대마도는 그동안 관광지로서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낚시나 등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자주 찾으면서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우리는 지난달 29일 조선통신사 행로였던 그 길을 따라 이웃나라이자 이웃 섬인 대마도로 여행을 떠났다. 우리는 앞서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다대2동 주민자치센터의 무료 일본어 교실의 수강생이었다.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우리가 세운 목표는 학력신장과 문화교류 두 가지였다. 수강생은 당초 45명. 이 중 43명이 중년 여성이었다. 나이가 40~70대까지 다양했고 83세의 최고령자도 있었다.
공부가 재미있었던 까닭에 여행도 신났다. 그동안 닦은 실력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물론 일본어를 공부한 지 이제 겨우 5개월인데 실력이라고 할만한 것은 못됐다. 그러던 차에 대마도의 한글강좌반인 '만남회'와의 교류가 성사됐다. 상호방문 형식으로 우리가 먼저 찾았다.
하지만 막상 만나고 보니 제대로 말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한 순간이었다. 곧 말대신 마음이 통했고 우리는 손짓발짓을 하며 서로을 이해했다. 그마저도 안되면 어색한 미소로 답하면 그만이었다. 의미가 정확하지 않아 서로 다른 결론에 이르면 우리는 폭소로 화답했다. 대마도 주민들은 노래방에서 한국 노래를 불렀다. '자옥아'부터 '부산갈매기'까지 못 부르는 한국 노래가 없었다.
1박2일의 여행은 정말 짧았다. 하지만 양측의 교류는 흡족했다. 그들은 이르면 내달께 답방 형식으로 다대포를 방문하기로 했다. 우리는 현지에서 지역주민들과의 만남은 물론이고 지역 신문사 기자와 인터뷰도 했다. 어학연수와 민간 통신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자부한다.
이정애·다대2동 주민자치센터 수강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