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간 650t 수거 현지인도 적극 호응
부산외대생 3년째 쓰시마 봉사활동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24일부터 일본 쓰시마 가미아카타쵸(대마도 상현정) 해안을 찾아 3박4일동안 한국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를 수거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부산외대의 쓰시마 해안 청소활동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여름방학기간을 활용해 3년째 이어져 온 행사로 현지인들의 열렬한 환영과 동참 속에서 치뤄졌다.
27일까지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부산외대 학생 150명은 쓰시마 해변에서 무려 650t의 쓰레기를 건져 올렸다. 특히 부산외대 봉사단이 청소 활동을 벌인 미나토하마,이구찌하마,사스나하마 등 해안에는 한국 상표가 선명히 적힌 음료수병,라면봉지,세제통 뿐만 아니라 해류를 타고 밀려 온 부표나 그물 등 해안 폐기물 무더기로 가득 쌓여 있었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부산외대 학생들 이외에도 현지 주민,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가해 하루 4~5시간씩 쓰레기를 수거했다. 또 첫날 70여명에 불과했던 일본 측 자원봉사단도 마지막날 일본 본토의 나가사키 환경보호단까지 가세하면서 150여명으로 늘었다.
부산외대 측은 찌는 듯한 날씨 속에서 학생들과 현지 주민들이 한·일 양국의 쓰레기를 함께 치우며 양국의 오랜 앙금을 푸는데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이번 행사의 큰 의의라고 설명했다.
봉사단장인 이정석(26·부산외대 중국어과)씨는 "쓰시마 해안에 한국 쓰레기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날씨가 무더워 조금은 힘들었지만 한국쓰레기를 우리가 치웠다는 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대학 임온규(50·일본어학부)교수도 "지난해 200여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한 데 이어 올해도 650여t의 쓰레기를 치웠다"며 "학생들과 현지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매년 쓰레기 수거활동을 통한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히로타 사다카츠 쓰시마시 부시장은 "한국 쓰레기가 일본으로 밀려 오듯,일본의 쓰레기 역시 또 다른 곳으로 쓸려 내려가기 마련"이라며 "한국의 대학생들이 매년 대마도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는 것은 모두가 배워야 할 선행"이라고 평가했다. 박진국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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