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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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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우다 캠핑장 관리자에 대해.(3박4일 자전거 솔로캠핑 여행을 마치고)
등록일 2014. 08. 17 조회수 5,003
대마도는 우리나라 역사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섬입니다.
최익현 1차 유형지, 최익현 순국비, 덕혜옹주 결혼기념비, 고려문, 조선통신사기념비, 박제상 비 등과 백제인이 세운 가네다 성, 임진왜란 발발시 일본군의 집결지였던 오우라, 조선통신사의 대마도 입항지였던 와니우라 등등.. 이런 역사의 현장들을 둘러보기 위해 이 작은 섬을 3박4일이라는, 다소 긴 기간동안 자전거로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멋진 후기를 작성하고 싶은 마음이 마지막 날 미우다 캠핑장의 관리자와 있었던 갈등 때문에 모든 이야기를 접고 그 이야기만 적고 싶게 만듭니다.
 
여행 마지막 날, 저는 미우다 캠핑장에서 하루 머물렀습니다.
새벽에 비가 내리더군요. 부실한 저의 2인용 텐트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여 캐핑장관리소에서 빌린 침낭이 젖어들어갔습니다. 아침까지 버티다 저는 침낭을 젖은채로 반납할 수 없어서 미우다 해변가에 있는 나무로 지은 휴게소로 텐트를 그대로 옮겨 텐트와 침낭을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체크아웃이 오전 10시이기 때문에 비록 비가 아직 내려도 바닷바람에 말리면 어느 정도 침낭의 물기를 제거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했습니다.
9시쯤, 캠핑장 관리소에서 일하는 노랑머리의 안경을 쓴 남자가 오더군요. 그리고는 휴게소에 설치되어 있는 저의 작은 2인용 텐트와 침낭 등을 보더니 인상을 찌뿌리며 화를 냅니다. 왜 캠핑장이 아닌 이 곳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밤새 제가 그 곳에서 캠핑을 했다고 오해한 것이었는데 제가 아무리 영어와 일본어 단어를 섞어가며 설명을 해도 도무지 들으려고도, 제가 어떤 설명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려 하지도 않고 본인이 생각한 상황파악이 진리라 믿으며 화를 냅니다.
저는 열심히 설명을 했습니다.
"이 곳에서 캠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텐트와 침낭이 젖어서 말리고 있다. 말린 다음에 접으려 한다. 걱정 마라, 텐트와 침낭이 마르면 접어서 넣고 반납하려 한다."
그 사람이 화를 내는 것을 저는 충분히 이해 합니다. 일본 사람들의 철두철미한 문화도 있고, 또 짐작하건데 그간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원칙 아닌 행동을 했을 것이며 이 관리자가 그런 것 때문에 진절머리가 났을 것인지.
그런데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미우다 캠핑장에서 머무는 대부분의 사람은 한국입니다. 대마도 인구의 두 배 정도 되는 한국인이 관광을 하고 길에서 발에 걸리는 사람이 대부분 한국사람일 정도로 대마도는 한국인 아니면 어찌 살까 할 정도로 한국인이 엄청 많습니다. 대마도에는. 제가 미우다 캠핑장에 머문 날도, 캠장에 캠퍼들은 모두 한국인이었습니다. 적어도 한국인을 이리도 많이 상대하고 접하는 관리소 직원이라면 아주 기본적인 영어 단어라도 익히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도무지 너무나도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영어단어도 이해를 못해서 전혀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본인의 생각에만 빠져서 인상 찌푸리고 큰소리치며 화를 내는 그 일본인을 보며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90%가 산지여서 옛날에 오로지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해적질, 노략질이었던 조상의 자손이 한국관광객들 때문에 먹고 살면서 영어도 못해요, 한국말도 못해요....지금 무식한 줄도 모르고 떵떵거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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