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ONTACT US |  ADMIN

쓰시마소식
ㆍHOME > 커뮤니티 > 쓰시마소식
제목 낚시를 할까,산고양이 뛰노는 숲에서 산림욕할까 -프라임경제(2009.3.22)
등록일 2009. 03. 26 조회수 2,984
낚시를 할까,산고양이 뛰노는 숲에서 산림욕할까
쓰시마여행가이드②-도시생활 잊은 휴식 가능


<사진=쓰시마 사람들은 깊은 산을 이용, 표고버섯을 기르는데, 이것이 특산물로 꼽히고 있다.>

쓰시마의 풍물은 첫 눈에 바라보기에도 이국적이거나 신비한 편은 아니다. 부산에서 출항해 이즈하라항에 내리면 우리 나라 어느 항구 도시에 내린 것과 같은 친근감이나 기시감(데자뷰 현상)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둘러보면 볼수록, 우리와는 다른 이국적인 풍광과 습속이 흥미를 돋군다. 이렇게 친숙하고 낯선 점이 교차하는 점이 쓰시마의 매력이다. 아직까지 자연이 잘 보존돼 있다는 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산림욕을 하기에도 좋고 낚시를 하기에도 적절한 장소를 제공해 주면서 도시 생활을 잠시 잊고 낯선 곳에서 머리를 식히고 싶은 사람들에게 빈 틈을 마련해 준다.





◆한국과 같지만 다른 곳, 바람많은 쓰시마

한국 어느 시골이나 소도시와 비슷한 분위기의 쓰시마. 하지만 고즈넉한 섬을 돌아다니다 보면 같으면서도 다른 쓰시마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쓰시마는 우리 나라 제주도처럼 바람이 거센 곳이다. 처마가 살짝 들린 우리식 지붕이 아닌 아래로 바로 떨어지는 지붕을 얹은 일본 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집들은 ‘돌’로 지붕을 올리는 ‘돌지붕’ 풍속이다.


<사진=쓰시마는 워낙 바람이 셌기 때문에 지붕이 날아갈세라, 아예 돌로 지붕을 해 얹었다.>

바람이 워낙 거세 지붕이 벗겨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생긴 풍습으로, 일본 본토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이라고 시청 공무원은 설명한다. 다만 이 돌지붕은 이제는 쓰시마에서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쓰시마는 지금도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 나라 울릉도를 방문할 때도 그렇지만, 부산과 쓰시마를 오가는 쾌속선 역시 바람이 세 파도가 높으면 운항일정에 차질을 빚는다. 따라서 일정을 빡빡하게 짜야 하는 바쁜 사람들이나, 시간을 엄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관광객으로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바람과 비의 영향에도 안달복달하기 보다는 여행을 즐기겠다는 느긋한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신선한 해산물 등 음식 풍부, 다만 술값은 좀 센 편

바다로 둘러싸인 쓰시마는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하다. 한국인 손님들을 위해 한글로 작성된 메뉴판까지 갖춘 일본 선술집들도 많아, 먹고 마시는 일에는 큰 지장이 없는 편이다.

청주(사케)와 일본식 소주가 우리 감각으로는 다소 비싼 가격에 팔리지만, 해삼 등과 생선을 싼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다.

음식의 경우, 이즈하라에 부산정이라는 한국 음식점이 얼마 전까지 성업했으나, 최근엔 점포를 내놔 한국음식을 찾아 먹기에는 당분간 애로사항이 없지 않을 듯 하다. 하지만 쓰시마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단 앙금이 들어있는 카스테라나 일본식 꼬치 등 먹을거리를 즐겨 보도록 하자. 중국음식점들도 성업 중이다.

정 음식 때문에 고역이면 대형마트 등에서 한국에서 직수입한 김치도 소포장으로 살 수 있으니, 이를 이용하도록 한다.


<사진=한국인들이 선술집에 한글 메모를 벽면 가득 남겨 놨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종교와 삶이 혼재된 곳

특히 천천히 쓰시마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우리 나라와 달리 ‘종교’와 ‘죽음’이 가까이 뒤섞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장한 재를 조그만 단지에 담아 안치하는 납골탑들이 주택가에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주택 곳곳에 작은 일본 불교 사찰들이 자리잡고 있고, 이런 절들은 경내에 작은 탑들을 여럿 모시고 불공을 드려 준다.


<사진=마을 곳곳에 납골탑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 같으면 '귀신 나온다'며 반대가 극심할 일이다.>


<사진=지금도 많은 일본인들이 신사에서 안녕을 기원한다.>

이런 사찰 내 납골탑이 아니더라도, 납골탑이 주택가 틈새 곳곳에 양지바른 곳에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다.

절에는 불상을 세워 놓거나 작은 처마 밑에 좌상들을 모시는데, 실로 옷을 떠 입히는 게 눈길을 끈다. 불교보다 좀 더 개인과 집안의 기복을 많이 기원하는 데 초점이 있는 일본 종교인 신토에서는 소원을 적은 팻말을 내걸 수 있게 하거나, 작은 부적 주머니를 파는 코너를 운영하는 신사들이 많다.

교통안전, 건강, 학업운 등으로 항목을 세부화해 작은 비단 주머니에 넣은 행운의 부적을 파는데, 주술적 의미 외에도 관광 기념품으로도 인기를 제법 누리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공존하는 모습, 그리고 종교가 삶과 혼재돼 있는 쓰시마의 모습은 전쟁이 워낙 끊이지 않는 일본사의 영향과 함께 거친 바다의 삶까지 겹친 탓에 강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읽힌다.




<사진=팔번궁신사의 기념품점. 액막이 부적들이 '용도별'로 비단주머니에 담겨 주인을 기다린다.>



◆산고양이, 고려꿩 등 한국에서 건너온 동물 많은 원시림

쓰시마에는 한국과 연관이 많은 동물들이 산다. 꿩은 일본 본토에 사는 꿩과 다르다고 해서 고려꿩이라고 부르며, 쓰시마 산고양이라고 불리는 살쾡이(삵)는 쓰시마섬의 마스코트처럼 여겨지는 동물이다. 동물학자들에 따르면 일본에는 고양이는 있어도 대륙이나 우리처럼 살쾡이는 없다고 한다. 쓰시마 산고양이는 따라서 오래 전 우리 나라를 오가는 배에 몰래 타고 쓰시마섬으로 건너간 살쾡이가 후손을 퍼뜨린 것이라고 한다.

이 쓰시마 산고양이는 쓰시마에서 만드는 각종 기념품에도 단골로 등장한다. 술에도 얼굴이 그려져 관광객들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런 우리와 인연이 깊은 여러 동물이 사는 쓰시마의 산지는 아직도 개발이 안 된 지역이 많다. 그 숲에서 얻은 표고버섯을 일본 본토에서는 쓰시마 특산품으로 쳐줄 정도이고, 나무를 깎아 만든 각종 목공예품도 이 숲의 덕을 보는 것이다.

더욱이 이런 산지를 이용, 산림욕이나 캠핑을 할 수 있는 장소로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아유도모시 자연공원 안에 설치된 캠핑장은 일본 전지역 청소년과 해외 관광객을 타켓으로 하고 있다. 판판하고 넓은 검은 돌 사이로 개울이 굽이쳐 흘러가고 산길을 따라 구름다리와 산책로, 잔디썰매장 등이 조성돼 있다.






<사진=아유도모시 자연공원의 구름다리>

◆굽이굽이 물길 도는 리아스식 해안 바라보며 망중한

쓰시마라는 이름 자체가 두 말이 마주보는 것 같다고 하여 그렇게 붙여졌다는 설도 있지만, 이 두 개의 섬이 만나는 부분의 잘록한 곳이 ‘아소만’이다.

이 아소만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낚시인의 집이 있어 한국에서 만사를 잊고 낚시를 즐기고 싶은 낚시광들을 기다리고 있다. 집은 100년 넘은 옛 촌장의 집을 사들여 일본식 다다미방으로 운영하지만, 접대는 한국식으로 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 안 통하는 고생도 덜할 터이다.

이 아소만은 해안의 드나듦이 복잡한 일명 리아스식 해안으로,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면 우리 나라 다도해의 경치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리고 해안선에 점점이 하얀 원통들이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진주조개를 양식하는 것. 일본 쓰시마의 진주는 예전부터 유명했으며, 우리 나라 제주 해녀들처럼 젊은 여자들이 바다 속으로 자맥질해 캐냈다고 한다. 지금은 양식이 성공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길로 쭉 가면 ‘신라 경주입니다’


<사진=용궁으로 가는 길? 와타즈미 신사는 용궁 전설을 품고 있다.>

쓰시마에는 용궁 신사로 불리는 와타즈미 신사가 있다. 바닷가에 자리한 신사 건물을 향해, 여러 개의 관

문이 바닷물 속에 뿌리를 내리고 늘어서 있다. 멀리서 보면 신사에서 걸어나와 ‘용궁’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바다 건너에서 누군가 신사를 향해 들어오라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 신사에서 바닷가로 쭉 올라가면 우리 나라 경주라는 이야기도 있다. 즉 경주와 일본인들이 신성하게 모시는 신사가 연결돼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보면, 이들이 신라를 항상 높게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나라 전설에도 신라 시대에 일본으로 건너가 왕과 여왕이 됐다는 연오랑과 세오녀 전설이 있지만, 일본인들도 오래 전부터 한반도와의 인연을 신성하게 생각했던 것이 분명하다. 이 신사에는 동전을 던져 일주문 위에 얹는 데 성공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도 전해져 내려온다. 또 ‘인연’이라는 단어와 일어 발음이 같은 ‘5엔’(5円)짜리 동전을 시주하고 소원을 빌면 다시 이곳에 오게 된다고도 한다.

쓰시마에 다시 오고 싶은 사람이나 맺고 싶은 인연이 있는 사람은 5엔짜리 용궁 신사로 가지 전에 5엔짜리 동전을 하나 준비해 보자.

<끝> 취재협조: 대마도 부산사무소 051-254-9205, 대아고속해운 051-461-0901
이전 슬픈 운명 딛고 일어난 섬,'오픈마인드 쓰시마' -프라임경제(2009.3.21) 2009. 03. 27  |  2,708
현재 낚시를 할까,산고양이 뛰노는 숲에서 산림욕할까 -프라임경제(2009.3.22) 2009. 03. 26  |  2,984
다음 천연적인 자연미 뽐내는 국경의 섬-매일경제(2009.5.25) 2009. 05. 28  |  2,088
  • 747
  • 318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