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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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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산-일본 교류현장〈 5 〉 대마도의 관광마케팅- 국제신문(2005.1.31)
등록일 2005. 02. 03 조회수 4,009
"한국인에겐 대마도도 팝니다"

'대마도에 별장을…. 대마도의 토지·건물을 한국의 모든 분들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대마도에서 낚시를 즐겨보세요. 토지·건물의 판매가격은 2000만원부터.'

지난 19일 오후 일본 쓰시마시(땈馬市) 이즈하라정(얞原町) 미쓰(美津)지역에서 우연히 눈에 띈 벽보 문구다. 처음엔 눈을 의심했다. 자세히 보니 부동산 벽보였다.

연락할 전화번호와 '상담무료'라는 문구가 있어 전화를 걸어 보았다. 신호음이 떨어지자 50대 일본인 남자가 "모시모시~" 한다. 부동산 구입가능 여부를 묻자, 그는 "하이, 하이~"하며 "사실이다. 한국 주민등록증만 제시하면 부동산을 살 수 있고 등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벽보가 붙은 곳은 '쓰시마'란 상호를 내건 부동산 전문회사. 일본어 밑에 한국어를 병기해 놓았는데, 글자 구조상 한국어가 더 돋보였다. 쓰시마시청에 사실을 확인했더니 "맞다. 문의가 조금씩 들어온다고 하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쓰시마시(対馬市) 이즈하라 외곽에 나붙은 부동산 벽보. 한국인들도 얼마든지 현지 부동산 매입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대마도에 펄럭이는 태극기

대마도는 요즘 '내놓고' 한국 투자자를 찾고 있다. 한국인 투자를 통해 한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심산이다. 대마도로 봐서는 일본 본토를 바라보고 있기엔 너무 멀다. 대마도와 부산간 거리가 49.5㎞인데 반해, 규슈와는 무려 147㎞다. 부산은 지리적 근접성 뿐만아니라 역사·문화적으로도 가깝다. 인구 4만1000명의 대마도가 인구 400만의 부산, 나아가 인구 800만의 부·울·경 지역을 보는 것은 국제감각으로 볼때 자연스런 현상이다.

대마도 제1의 도시인 이즈하라에 세워진 대마(땈馬)대아호텔은 대마도측의 요구와 바람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주)대아고속해운이 지난 2002년 8월 2일 이즈하라 동쪽에 건설한 대마대아호텔은 객실 29개(105명 숙박 가능), 연건평 1700평의 3층짜리 호텔로 대마도에서는 가장 고급이다. 이 호텔은 전액 한국자본으로 지어졌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외자유치인 거죠. 쓰시마시에서 시유지를 5년 무상임대(5년 1회 연장가능) 조건으로 내주었고, 대아고속해운이 36억4000만원을 들여 호텔을 지었어요. 영업은 '(주)저팬대아'라는 현지 법인이 하지만 실제는 대아고속해운이 경영·관리한다고 봐야 합니다."

대마대아호텔 황성철(31) 지배인의 말이다. 황 지배인은 물론 한국인이다.

지난해 1만여명이 이 호텔을 이용했는데 이중 95%가 한국인이었다. 부산-대마도 항로에 씨플라워호를 운항중인 모 회사의 연계 영업 효과다.

호텔 영업수지와 관련, 황 지배인은 "지난해 매출이 6억원 정도였다. 당기이익은 흑자지만 초기 투자비가 있어 아직은 적자다. 그러나 앞을 내다보고 영업하기 때문에 전망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쓰시마해협이 한눈에 보이는 쓰시마자연공원 둔덕에 자리잡은 이 호텔 앞마당에는 일장기와 함께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곳곳에 부산 식당·주점

현지에서 활동중인 한국인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대마도의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한국 투자자도 제법 있다고 한다. 얼마전 국내 모 주류회사 사장이 땅을 보러 왔었고, 한 기업인은 이곳에 호텔과 카지노를 지을 뜻을 밝히기도 했다는 것.

대아고속해운측도 상(上)대마도의 히타카츠 지역에 한국식 콘도미니엄 건설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들의 대마도 '진출'은 술집, 민박(현지에선 민숙) 분야에서도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 이즈하라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술집이 10여군데나 된다.

부산 출신의 노모(여·33)씨가 운영하는 대마도의 스넥바 '釜山港'은 대마도를 찾는 한국관광객은 물론 일본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10평 남짓한 실내에는 부산 용두산공원 야경이 사진 패널로 붙어 있고, 음악과 안주도 '부산식'으로 나온다.


#낚시꾼들의 해방구

대마도는 관광객들이 발을 들여놓기 전, 한국 낚시꾼들이 먼저 깃대를 꽂았다. '극(極)자연'을 자랑하는 대마도 청정해역은 낚시꾼들에게 '기쁨의 바다'로 불릴 만하다.

대마도 전문 여행사 '(주)대마도투어' 공진식(40) 대표의 말.

"대마도에는 쓰시마 난류가 흐르고 있어 고기가 정말 많다. 한국에서 1년 잡을 고기를 여기선 1주일만에 다 잡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감성돔 벵에돔 등 어종도 고급이고 씨알도 엄청 굵다. 낚싯대 부러뜨리는 것도 다반사다."

비용이 2박3일 기준 49만원으로 다소 비싼게 흠이지만, 손맛 보장되고 해외여행 기분까지 낼 수 있으니 '꾼'들로선 매력만점의 낚시터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잡은 고기가 무리없이 '통관'되는 것도 대마도 낚시의 자랑이다.

그 자신 낚시광이라는 공 대표는 "지난해 대략 2000여명의 한국 낚시 동호인들이 주말 혹은 휴가를 이용해 대마도를 찾았다"며 "오는 3월부터 한시적으로 비자가 없어지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마도 아소만 위쪽 해변에서 만난 윤석주(47·부산 남구 용호동)씨는 "비용면에서 부산에서 제주도 추자도나 전남 쪽으로 가는 것 보다 대마도 출조가 오히려 경제적일 때가 있다"며 "두달에 한번 정도 '출장'을 나온다"고 말했다.

낚시터에서 너무 쉽게 만나는 한국인들과 그들이 주고받는 부산사투리를 듣노라니 문득, 대마도가 부산의 '낚시특구'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부산사무소장 오사 노부요시
언어소통 해소 · 인프라 구축 주력



쓰시마시 공무원 오사 노부요시(長信義·55·사진)씨는 대마도에서 손꼽히는 '부산통'이다. 수시로 부산을 왔다갔다 하면서 부산동향을 챙긴다. 그가 내민 명함에는 쓰시마시 총무기획부 이사 겸 기획과장, 대마도 부산사무소 소장(비상근)으로 돼 있다. 지난 2003년 5월 12일 대마도 부산사무소가 개소하고부터 그는 한국 취재진의 대마도 창구가 됐다. 인터뷰 약속을 잡고 쓰시마시청을 방문하자, 오사 소장은 서류 파일과 자료더미를 한아름 안고 취재진을 맞았다. 인사를 주고받자마자 그가 먼저 질문을 던진다.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우리가 뭘 준비해야 할까요?"

-여행사 등에서는 대마도의 관광 인프라 확충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특급호텔, 골프장, 셔틀버스 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하나 차곡차곡 풀어가려고 합니다."

-작년에 대마도를 방문한 외국인은 얼마나 됩니까.

"2004년 기준, 2만2620명입니다. 이 중에서 한국인이 2만952명이었어요. 일본인이 1533명, 기타 외국인이 135명이니 한국인이 대부분이죠. 한국인의 경우 전년대비 33%가 늘어났어요."

-한일 양국 교류에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말입니다. 언어소통이 안되면 아무 것도 안됩니다. 한국 쪽은 그래도 일본어를 할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이쪽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한국 지자체와의 교류 실적은 어떠한지요.

"지난 1986년 5월부터 영도구와 교류하고 있고, 현재 울산시 울주군과 교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제상 관련 유적이 대마도에 있어 울주군이 관심이 있는가 봅니다."


대마도 = 박창희기자 chpark@kookje.co.kr

※취재지원=(주)대마도투어(051-465-3114), (주)대아고속해운(051-465-1114), 대마도 부산사무소(051-254-9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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