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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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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마도 기행 - 대전일보 (2004.10.29)
등록일 2004. 11. 04 조회수 2,306
신익호<한남대 국문과 교수>


지난 주에 학교에서 교수일행이 일본 대마도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부산에서 불과 50km, 뱃길로 3시간 이내 거리인 이 섬은 역사적·지리적인 여건으로 볼 때 일본 본토보다는 우리나라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조선중기 때까지만 해도 우리 땅에 소속되었던 이 섬은 임란 이후에도 꾸준히 한일간 경제적·문화적 교류의 창구로서 정거장 역할을 한 곳이다. 지금도 매년 8월에는 '아리랑축제'와 '조선통신사'행렬이 이곳 이즈하라 시내에서 펼쳐진다고 하니 우리와의 오랜 교류와 영향관계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 섬은 왜구의 조선침략 근거지로,또한 을사조약을 반대한 유학자이며 의병장인 최익현 선생이 끌려가 단식분사하고, 신라 박제상이 볼모로 잡혀와 있던 내물왕의 왕자를 몰래 도피시키고 순사한 곳이다.

이처럼 우리 역사의 아픈 흔적과 선인들의 충절혼이 서려있는 이곳이 지금은 많은 한국 관광객이 관광코스로 잠깐 스쳐가는 정도이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초라한 발자취로 남아있는 순국비에서 선인들의 충절과 의연한 기상을 생각할 때 숙연해질 뿐이다.

이 대마도(쓰시마)는 주민이 4만5000명정도로 그들은 주로 어업과 임업에 종사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아직 초보단계이지만 지리적·경제적 여건으로 볼 때 관광객은 절대다수의 한국인일 수밖에 없다.

주위의 울창한 산림과 짙푸른 해변은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한적하면서도 깨끗한 주위는 한층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모든 민족이나 국가는 나름대로 고유한 문화와 관습, 민족성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내가 처음 일본사회에서 느낀 단면은 청결함과 실용성이었다.

이번 여행에서도, 선착장이나 해변가에서 기름덩이나 쓰레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깨끗하게 정돈된 도로나 공중화장실의 청결함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숙소나 가정의 실내 활용공간이 협소한 점이나 소형차량 중심의 생활패턴은 그들의 실용적인 경제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너무 인색할 정도로 느껴지는 음식문화의 실용성은 체면 중심의 우리 음식문화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우리의 음식문화는 맛깔스러우면서도 후한 인심을 느끼게 하지만 실용적인 면에서는 불필요한 낭비가 없지 않다.이젠 우리사회도 체면 중심의 문화에서 실용성과 경제성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대전일보 뉴스)
구재숙 기자 daejeon9@dinz.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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